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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적절히 인내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2) 학업과 진로

작성자: 미드미

조회: 14128 등록일: 2020-08-21

적절히 인내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 (2) 학업과 진로 적절한 인내와 끈기는 삶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삶의 모든 장면에서 누구에게나 필요한 덕목입니다. 지난 글에서는 자녀로 하여금 대인관계에서 쉽게 욱하거나 포기하지 않도록 돕기 위해 어떤 점을 염두에 두면 좋을까 고민해 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자녀가 학업과 진로준비 과정에서 중도포기 하지 않고 매진해갈 수 있도록 도울 방법을 생각해보겠습니다.  정서를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인내심은 힘듦을 참고 견디는 마음을 뜻합니다. 끈기는 시작한 일을 쉽게 단념하지 않고 계속해나갈 수 있는 힘이지요. 당장 눈앞에 보상이 주어지지 않더라도 현재의 어려움이나 지루함을 견디고 미래를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덕목들 입니다. 이를 갖추기 위해서는 정서조절이 필수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정서조절 능력이 키워져야 좌절감, 지루함, 슬픔, 불안감 등 부정적 감정이 휘몰아칠 때 지나치게 압도되지 않습니다. 정서조절이 되어야 ‘쉬고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잘 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복잡한 욕구가 동시에 휘몰아칠 때도 이를 조율하고 스스로를 달래 과업을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단순히 부정적 정서를 억누르고 없는 셈 친다고 해도 그 정서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른 식으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지요. 엉뚱한 타이밍에 감정을 분출하게 되거나, 병원에서는 이상이 없다는데 이상하게 몸이 아프거나, 이유를 모르겠는데 자꾸 처지고 우울하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스스로를 위로하고 달래갈 수 있도록자신의 정서를 자각하고, 자신이 그러한 정서를 느낀다는 것을 수용하고, 이후 적절히 해소를 해야 오히려 정서의 통제가 가능합니다. 이러한 능력은 부모님과 자녀의 반복적인 상호작용에서 자연스럽게 자라나 마음에 장착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녀가 “힘들다. 속상하다” 할 때 어떤 일들이 힘들게 다가오는지 충분히 들어주시고 공감을 해주셔야 합니다. “그래 ㅇㅇ가 힘들만 했네. 좌절했구나. 그럴 수 있지.” “잘 하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될까봐 걱정되는구나.” “눈앞에 있는 과업이 너무 압도적으로 느껴지는구나”와 같이요. 그 다음에 위안의 말을 건네고,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게 해주세요. 개인마다 자신에게 맞는 스트레스 해소법은 다 다릅니다. 영화나 책 보기, 일기쓰기, 타인과 이야기 나누기 등의 방법도 있고, 운동하기, 코인노래방 가기, 쿠션 치기 등으로 분출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요. 힘든 마음의 표현을 막지만 말아주세요. “그게 뭐가 힘들다고. 남들 다 힘들게 사는데 이겨내야지” “그렇게 생각하면 안되지. 넌 너무 예민해” “네가 나약해서 그래”와 같은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감정은 느낄 만 해서 느끼는 겁니다. 자신이 그 이유에 대해 알고 ‘그럴 수 있다’고 수용이 된 다음에야 제대로 통제가 가능합니다. 그 다음에 “그럼 너는 어떻게 되었으면 좋겠니?” “네가 원하는 바는 무엇이니?” “그러려면 지금은 무엇부터 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니?”와 같이 자녀가 나아가자 하는 방향을 생각해볼 수 있게 도와주고 응원해 주세요. 부모님에게 이러한 마음이 받아들여지는 경험들, 함께 견뎌주고 공감해주는 경험들이 반복되면 자녀의 마음 속에 이러한 상호작용들이 내면화됩니다. 그러면 성장해서는 혼자서도 이러한 작업을 해나갈 수 있게 되지요.  스스로 동기를 가질 수 있도록  우리가 과업을 지속하기 어려웠던 순간을 떠올려 봅시다. 많은 경우 “이걸 내가 왜 하고 있어야 하지” 할 때 그만두고 싶어집니다. 스스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표나 이유가 없이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면 그것은 고통이 됩니다. 스스로 부여하는 동기가 있을 때 사람은 어려움을 감수하면서 다시 움직이게 됩니다. 목표는 ‘성적 ㅇㅇ점’, ‘ㅇㅇㅇ 시험 합격’과 같은 결과에 관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 자체만 보고 달려야 한다면 누구나 지치게 됩니다. 그것을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해 자신만의 의미 부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누군가가 외부에서 정해주는 목표는 큰 동기를 부여해주기 어렵습니다.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그 삶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부터 해나가야 할 지, 구체적인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도록 해주세요. 자신이 하는 노력이 단순히 특정 점수를 맞추거나 누군가를 기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의 만족스러운 미래를 위한 것임을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요. 그제서야 노력하는 과정이 덜 고통스럽게 되니까요. 또한 과업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게 해 주세요. 예를 들어, 학창시절 공부를 하는 이유는 좋은 점수와 대입을 위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는 학업을 통해 자신만의 장기 목표와 세부 목표를 세우고 실행해 나가는 과정을 연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를 통해 작은 성취 경험을 쌓고 삶에 필요한 사고능력을 함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능력을 갖추는 것은 대입 이후의 삶에 필수적이지요. 따라서 자녀가 노력하는 과정 자체에 주목을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정의 소중함을 알려주시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자녀가 무엇을 얻고 싶은지 물어봐 주세요. 아이가 과정을 버티며 노력하는 모습 자체에 대해 칭찬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조금씩 인내심을 길러온 사람은 좌절에 흔들릴지언정 쉽게 무너지지는 않습니다.  지금까지 말씀 드린 내용 또한 꾸준히 일관성 있게 지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쉬운 과정이 아니기에 부모님의 인내와 끈기 역시 필요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모두를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 근처의 심리상담 전문가를 찾아주시길 추천 드립니다.   글_이지현, 미드미심리상담센터 상담심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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