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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우리 자녀 이해하기

작성자: meetmee

조회: 9031 등록일: 2019-03-26

<p class="MsoNormal" style="margin-bottom:0cm;margin-bottom:.0001pt;text-indent:
11.0pt;mso-char-indent-count:1.0;line-height:18.0pt;mso-line-height-rule:exactly;
mso-pagination:widow-orphan;text-autospace:ideograph-numeric ideograph-other;
word-break:keep-all">상담실에 앉아 청소년 내담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종종 ‘나는
중고등학생 시절을 대체 어떻게 견뎌온 것인가’ 되돌아보게 됩니다. 청소년기를
지낸다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청소년은 아동에서 성인이 되는 과도기에서 혼란을 겪습니다. 신체적으로 큰 변화가 생기고, 호르몬도 요동치고요. 원활한 인간관계도 연습해 나가야 하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체감도
형성해 가는 시기고요. 학업적으로 요구 받는 것들은 또 왜 이리 많아지는지, 학교생활 적응도 만만치 않습니다. 더욱이 여전히 학벌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공부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엄청납니다. OECD가 발표한 48개국 학생들의 '삶의
만족도 조사'에서 한국 학생의 75%가 성적 스트레스를 호소했습니다. 동시에 삶의 만족도는 꼴찌에 가까웠고요. 원하는 대로 학업성취도가 나오는 극소수의 학생들을 제외하면 대다수가 성적에 만족하지 못하고 스트레스에 몸부림 칩니다. “그저 네가 알아서 잘해야지, 나약한 소리 말고 노력을 해야지”라고 다그치거나 방임한다면 심각한 심리적 어려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학업 스트레스에 자살을 시도했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가슴이 철렁하고 오죽했을까 싶습니다. 먼저 자신의
학업성취도가 불만족스러운 경우, 청소년들의 마음 속 풍경이 어떠한지 바라보고 이해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o:p></o:p>

<p class="MsoNormal" style="margin-bottom:0cm;margin-bottom:.0001pt;line-height:
18.0pt;mso-line-height-rule:exactly;mso-pagination:widow-orphan;text-autospace:
ideograph-numeric ideograph-other;word-break:keep-all">우리는 자신이 가진 자원으로
나 자신의 또는 주변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어려울 때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학업 성취도가 낮은 학생들도
이러한 경우에 해당됩니다. 꼭 객관적 성적이 낮지 않더라도, 스스로
지각할 때 학업성취도가 낮다고 여긴다면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학업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면 자연히 학교생활에도 적응이 어려워집니다. 자아존중감도 떨어지고요, 열등감이 높아지고, ‘이번 생 망했다’며 인생에서 패배한 기분이 듭니다. 학업에 대한 자신감도 떨어지고요. 심리적 안녕감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더 속상한 일은, 자아존중감이나 자신감이 낮아지고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공부에 흥미를 가지고 집중하기가 더욱
어려워져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겁니다. 게다 주요 과목들은 앞부분이 충분히 이해되지 않았을 때 뒷부분을
이해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집니요. 학생들의 불안감도 자꾸만 쌓여가고요.
학벌주의 사회의 교육에서 평가의 잣대는 성적 하나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억울해요. 흥미나 적성은 사람마다 모두 제각각인데 잣대는 하나라니요. 사회가
다변화되고 다양한 직업이 생기고 사라지는데, 지금 이 공부 한다고 정말 잘 살까, 스스로도 확신이 없고 막막합니다. 그런데요, 사실 부모님들께서도 동의하시는 분들께서 많이 계셔요. 하지만 ‘학벌주의 사회에서 학업 경쟁에 뒤쳐지면 우리 자녀의 미래에 불이익이 있을까’ 불안한
마음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o:p></o:p>

<p class="MsoNormal" style="margin-bottom:0cm;margin-bottom:.0001pt;line-height:
18.0pt;mso-line-height-rule:exactly;mso-pagination:widow-orphan;text-autospace:
ideograph-numeric ideograph-other;word-break:keep-all">주의의 기대, 특히 부모님의 기대와 압력은 청소년들에게 큰 스트레스원입니다. 아무리
우리 자녀가 사춘기가 되어 반항한다고 해도, 청소년들에게 부모님은 너무나 중요한 대상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중요한 상대에게 인정받고 수용되고 싶다는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자신이 부모님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느낄 때, 부모님이
자신 때문에 부정적인 정서를 느낀다고 여길 때, 자녀들은 부적절감을 느끼며 무척 괴로워합니다. 어떤 부모님들께서는 이를 지켜보며 “그러면 열심히 하면 되지 않나” 답답해하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녀의 마음을 좀 더 들여다보면 간단치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들은 무척 공부를
잘 하고 싶은 마음에 높은 목표를 세우고 공부 스케줄도 아침 일찍부터 빈틈 없이 짜놓습니다. 하지만
막상 하려니 현실적으로 목표를 채우기가 어렵고, 앞부분이 이해되지 않은 상태에서 뒷부분이 이해되지 않으니
진도도 생각대로 나가지 않는 것이죠. 이 경우 학생들이 “아이, 망했어!”라며 포기해버리고, 자기
자신과 미래에 대해 더 비관적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 중간 과정을 못 보신 부모님께서는 “꾸준히 못한다”, “공부에 관심이 없다” 오해를 하기도 하고요. 이러한 오해가 풀리지 않은 채로 가족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자녀의 학업 스트레스와 심리적 어려움은 심화되기 쉽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부모님이 자녀를 타인과 비교할 경우에는 더 큰 열등감과 부적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타인과의 비교는 자기계발로 연결되기 오히려 어렵답니다. 이미
자녀는 학교에서도 성적으로 인해 억울할 일이 많습니다. 가정에서도 위안을 얻기 힘들다면 아이는 다른
곳에서 위안을 찾기 위해 방황하게 될 수 있습니다. <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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